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민속 조경

<민속 조경 이야기> 장판을 덧댄 마루

우리나라의 마을을 여행하다보면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. 바로 집에서 쓰는 장판을 덧대어 만든 마루가 그것이다. 동네 어귀에, 집 앞에, 가게 앞에 이런 마루가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. 한번 앉아보면 이 장판이 은근히 편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. 마치 집 거실에 앉은 듯한 편안함을 준다.
마루는 주인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아니다.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다. 대문 밖에 마루를 하나 놔두면, 집 안과 밖의 완충공간이 되어준다.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깐 집 주인에게 볼 일이 있으면, 집 안에 들어갈 필요 없이 가볍게 마루에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볼일을 해결할 수 있다.
그 뿐만 아니다. 마루에서 나물이나 고추를 말릴 수도 있고, 마루에 누워서 낮잠을 잘 수도 있고, 잠깐 손에 든 짐을 놔둘 수도 있다. 그것도 아니면 그냥 마루에 앉아서 멍을 때릴 수도 있다. 한마디로 다용도 생활공간이다.
언젠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산다면 마루를 2개 정도 만들어놓고 싶다. 마당 안에 하나, 대문 밖에 하나.